[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KB금융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대하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은 시가총액 대비 1.27%에 해당하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매일 20만 주씩 매입해도 연말 배당락까지는 전량 매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자사주는 4.1%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취득 이후 약 5.4% 전후로 상승하게 된다.
지배주주 자본은 자사주 취득 이후 자본조정으로 감소해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bp 상승할 전망이다. 게다가 자사주는 배당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기타 주주에게 돌아가는 주당순이익(DPS)이 기존 대비 1.3% 증가한다.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결정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코멘트 이후 나온 결정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예단하기 힘들지만 주주 환원 및 주가 안정 이외에 타사와의 전략적 자본 제휴, 자회사 인수ㆍ합병(M&A) 활용 등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주주 관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두 연말까지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다는 가정이기에 효과는 가정치보다 다소 낮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와 배당성향 24%를 가정하면 주주 환원율은 순이익의 30%를 넘는다는 시각이 있겠지만 사실 배당 성항을 30% 이상 책정하는 것 대비 효과는 훨씬 작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이벤트로 기존에 제시한 배당성향 가정치(24.1%)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다. 높은 자본적정성과 더불어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주환원 외에 다른 전략적 목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존의 배당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매입 이후 보통주 자본 비율은 기존 14.74%에서 14.60%로 소폭 감소하나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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