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이면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재건축 청사진이 될 지구단위계획도 내년 중 발표될 예정이라 개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부동산114 주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양천구 아파트의 매매가는 0.38%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0.60%)에 이은 서울에서 두번째로 큰 상승률이다.
특히,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2·3·5·6단지가 500만원~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목동신시가지는 내년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재건축까지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실입주 여건도 양호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목동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기대로 매물이 거의 없어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호가대로 나온 물건이 한두개씩 팔리면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목동 1~14단지 신시가지 아파트가 주변 매매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목동 7단지 전용면적 101㎡가 역대 최고가인 14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4억9000만~15억원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목동 5단지 전용 95㎡와 65㎡도 각각 13억5000만원과 9억6700만원에 최근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두 전고점을 넘어선 수치다.
목동 14개 단지는 지난 1985~1988년 사이에 지어져 내년이면 모든 단지가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맞게 된다. 단지 전체 평균 용적률이 132.6%에 불과해 웬만한 강남권 중층 재건축 단지보다 사업성이 좋은 편이다.
양천구 주도로 마련 중인 목동 지구단위계획도 내년 상반기쯤 발표될 예정이다. 양천구는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초안을 마련해 올 6월 1차 시·구 합동보고회를 마쳤고, 내용을 보완해 9월 말 2차 보고회 개최를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목동을 포함해 서울 시내 택지개발지구의 관리방안을 짜는 용역이 진행 중인데, 관리 방안의 전반적인 방향성이 다음 달 중 나올 예정이라 이것이 정해지는 대로 목동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검토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단위계획 쟁점 사항인 목동 1~3단지 종 상향 여부도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목동 일대는 강남에 이어 훌륭한 투자처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으나,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평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목동 재건축 연한이 가까워지면서 강남권과 여의도에 이어 이 지역이 차세대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재건축 초기 단계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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