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지난 18일부터 22일 한 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물산 주가가 무려 5.75% 하락해 그 배경이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 주의 시작인 지난 18일 13만원에 장 마감을 시작으로 이번 한 주의 마지막날인 22일 12만3천원으로 종가를 찍어 한 주동안 5.75%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2년 만에 판단을 번복하면서 삼성물산 주주들이 우울한 한 주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정위는 지난 21일 삼성SDI가 추가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를 매각해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주가는 대량 매물 폭탄 우려 속에 이번주 13만원대가 무너진 셈이다.
공정당국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1일 두 차례 전원회의를 거쳐 2015년 12월 발표한 '합병 관련 신규 순환출자 금지 법집행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가 강화하는 것을 막고자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던 삼성SDI에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공정위는 내린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게 이번에 내려진 해석의 골자다.
부연하면, 당시 합병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므로 삼성SDI가 합병으로 보유하게 된 삼성물산 주식 904만주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당시 500만주를 매도했으나, 이번 공정위의 바뀐 해석에 따라 남은 404만 주도 내년 3분기까지 모두 처분해야 한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삼성이 그룹이나 우호적 투자자에게 넘기는 데 성공할 경우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주가는 워낙 실적이나 자산 가치에 비해서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급 이슈일 뿐”이라며 “400만주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등 형식으로 시장에 풀리면 할인율에 따라 주가가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며칠 안에 모두 회복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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