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현대중공업 주가가 27일 하루만에 30% 가량 폭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만9100원(28.75%) 하락한 9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과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은 운영자금 8690억원, 기타자금 4185억원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올해 4분기 매출액이 2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영업손실이 3618억원으로 전망돼 영업손익은 적자전환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15조3765억원, 영업이익은 469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KB증권 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뒤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이 4분기 영업손실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의 4분기 적자와 신주 발행 예정가 할인율 24.2%, 주가 희석률 18.1%를 고려해 투자의견을 내렸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한 관계자도 “현대중공업은 업황 회복 시점에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와 내년 실적 악화에 따른 차입금 상환 압력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증자 배경을 설명했다”며 “취지는 공감하나 증자 규모는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투자심리 악화 불가피하고 가이던스 및 증자 영향으로 목표주가도 하향한다”며 “장기 관점에서는 증자 성공 시 동사가 별도기준으로 무차입 경영에 돌입하고, 증자일정과 주식수가 공개됐으며 업종지표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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