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지난해 임대료 상승률 1위 ‘종각 상권’, 왜 공실률이 높을까?
[WHY] 지난해 임대료 상승률 1위 ‘종각 상권’, 왜 공실률이 높을까?
  • 정순길 기자
  • 승인 2018.02.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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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지난해 종각역 인근 상권의 임대료가 전년 대비 38.4% 상승해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 상승률과는 반대로 텅빈 상가 또는 사무실이 많아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된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임대료가 많이 오른 서울 지역 상권은 종각역(38.4%) 상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결과는 지난해 부동산114 등록 약 35개의 매물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종각역 상권 임대료는 지난해 1분기 3.3㎡당 14만8500원, 2분기 16만5000원, 3분기 18만4800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오피스 상주인구의 지속적인 수요기반에 젊음의 거리 일대 요식업종 밀집지역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집중되며 임대호가(부르는 임대료)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종각역 일대는 젊음의 거리를 중심으로 외국인 여행객들의 유입이 많은 인사동과 피맛골, 명동 등과 인접해 있으며, 금융권과 건설업계, 언론사 등 업종 불문하고 다수의 기업 본사들이 자리 잡고 있어 전통 상권 강자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근 높은 임대료 상승세가 오히려 독이 돼 종각역 일대의 공실이 넘쳐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를 기점으로 종로2가 사거리까지 대도로변에 자리 잡은 상가들의 공실이 대략 12곳이 넘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종각역 상권이 전통강호는 맞지만 최근 유입되는 인구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반면 임대료는 끝없이 오르자 빠져나가는 사업장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도로변에 위치한 소위 황금입지를 자랑하는 한 매장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지 2년이 넘었다”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 역시 유동인구 감소와 맞물려 종각역 상권 공실률이 더 높아지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을 통해 상권 경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서울시내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와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종로구 광화문 상권의 지난해 10월 유동인구는 일평균 12만6139명으로 전월(16만9900명)보다 25.8% 줄어들고, 지난해 동월(16만4262) 대비 2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유동인구 감소는 매출 저하로 이어졌다. 주요 상권의 10월 평균 매출은 4972만원으로 지난달(5581만원)보다 10.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 유동인구 감소와 임대료 상승세로 서울 몇몇 인기 상권의 공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시행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지난해 6470원에 비해 16.4% 상승한 금액이다. 이는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 인상폭이다. 상가정보연구소 한 관계자는 “관광객 감소와 이른 한파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상권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최장기 연휴가 강력한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가중돼 설 연휴를 앞둔 소상공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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