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자신을 향한 불륜 의혹에 대해 같은 당 오영환 씨와 자신의 전 부인 박 모 씨 등이 특혜 요구가 거절되자 기획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변인은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 부인과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대의 특혜를 주도록 강요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이후 충남지사 예비선거에 등록하자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 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변인은 특혜 요구 장본인들로 불륜설 등을 제기한 민주당 당원 오영환 씨와 자신의 전 부인 박 모 씨 등을 지목했다. 오 씨와 박 씨, 전 처형이 이혼을 대가로 우선 순번을 정해 3가지의 사업권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토지 약 1500여 평을 20년간 무상임대토록 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이는 수백원대 이권이 걸린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성남구 분당의 주유소 매입자금 500억 원을 연리 4%의 저렴한 이자로 받도록 은행을 알선해 달라했다”면서 “이는 청와대의 권력으로 금융권에 특혜 대출을 알선하라는 요구다”라고 부연했다.
박 전 대변인은 “저는 이들의 요구를 듣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면서 “그런 힘도 없을 뿐 아니라 공직자의 신분으로 이 같은 부정청탁을 들은 것조차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쳐다볼 가치도 없고 분통이 터졌지만 그래도 아내라 참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들은 제가 권력형 비리에 공범을 거부하자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유력후보인 저를 낙마 시키고자 하는 음모를 부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허위날조 공표 등 일련의 공작은 이들보다 그 배후에 저급하고 야비한 세력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연녀 의혹에 대해 각종 자료를 직접 내보이며 해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초반에 자신의 변호인에게 제출하는 답변서나 합의 과정에서 작성되는 이혼 합의서에 이러한 사실을 강력하게 주장해야 하는데 최초 제출 답변서에 보면 이러한 내용이 전혀 없다”면서 “지난 9일 기자회견서 밝혔던 내용 중에도 보면, 저의여성관계를 들었던 것이 2017년 무렵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었다는 것이라 그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대변인의 전처 A씨는 지난 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변인의 여자 문제로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영환씨 역시 A씨와 함께 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편 박 전 대변인은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예비후보자 자격에 대해 추가 심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직접 요청한 것”이라면서 “충분히 소명할 자신이 있고 증거와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