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미투 운동이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을 흔들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비서 성폭행 충격에 이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까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권의 지방선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선두에 서 있었던 안 전 지사의 비서 성폭행 파문이 나오자마자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해 안 전 지사를 제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성폭행당”이라며 공격을 취했다.
안 전 지사를 조속히 제명에도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지방선거 구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재 한국당 지지율은 10~20%로 나타나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성추행 문제로 한국당 지지층은 단결의 명분을 얻게 됐다.
안 전 지사 이후 지방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 후보자들로 미투 문제가 불거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더해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 등 현역 의원 4인방, ‘봉도사’라고 불리며 방송계의 사랑을 받았던 정 전 의원까지 포함해 모두 6명의 후보자가 경쟁해 6.13 지방선거 최대의 이슈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정 전 의원이 타격을 입었다. 7년 전 기자 지망생 당시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 추행을 당했다는 현직 기자의 고백이 정 전 의원은 출마 선언을 연기하는 등 사실상 타격을 입었다.
정 전 의원에 이어 민 의원도 성추행 파문에 휩싸였다. 사업가로 알려진 한 여성은 보도를 통해 2008년 5월 경 노래주점에서 민 의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원내 2당인 한국당과 불과 4석 차이로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제한하면서까지 원내 1당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가톤급 악재가 이어지는 것이다.
민주당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선거 대책 마련에 주력할 방침인 가운데 미투 운동이 어떻게 번질지 아직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