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갤럭시S9이 흥행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전개통 첫 날인 지난 9일 개통된 물량이 약 18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8의 7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업계는 높은 출고가가 발목을 잡은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갤럭시S9 64GB의 가격은 95만7000원으로 책정돼 100만원 이하지만 플러스 모델은 64GB가 105만6000원, 256GB는 115만5000원의 고가다.
아울러 국내 갤럭시S9 판매금액이 해외와 비교해 최대 10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도 흥행에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갤럭시S9은 강력한 카메라 기능과 증강현실(AR) 이모지를 흥행 포인트로 삼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는 폼팩터(하드웨어 크기, 구성, 배열) 진화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모바일AP의 기능과 램, 속도 등의 기본적인 스펙의 발전은 이미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상태에서 엣지 디스플레이와 베젤리스를 뛰어넘는 기술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갤럭시S8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모델'이라는 비야냥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여기에 기승을 부리는 불법 보조금도 갤럭시S9 초반흥행을 가로막은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출시 후 첫 주말 갤럭시S9 불법 보조금은 한 때 45만원까지 치솟으며 기승을 부렸다.
주말이 끝나며 불법 보조금 지급은 잠잠해지는 분위기지만 갤럭시S9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보조금이 또 풀릴 것'이라는 기대로 갤럭시S9 구매를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도 갤럭시S9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최근 뉴욕타임즈(NYT)는 “고성능의 카메라 외에 디자인은 작년의 모델에 비해 바뀐 것이 없다”면서 “값 비싼 장치들을 추가해 가격이 더 비싸졌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매번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를 선보일때마다 논란이 되는 '애플 따라하기' 역시 피하지 못했다.
해외 IT 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AR 이모지를 지원하는 갤럭시S9은 애플의 애니모지를 모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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