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통신사인 SK텔레콤이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캡스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ADT캡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SK텔레콤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할 방침이다. 총 인수 대금은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K텔레콤과 맥쿼리가 각각 5000억원씩 1조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2조원은 인수금융(기업 인수 목적의 대출)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보안사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기술과 기존 보안회사의 물리적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ADT캡스는 보안업계에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스원에 이어 점유율 30%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매출은 7000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 2014년 SK텔레콤은 중소 보안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인수했지만, 점유율이 미미해 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ADT캡스 인수를 통해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통신기술과 보안을 접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텔링크와 NSOK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시큐리티 4.0을 추진 중이다. 시큐리티 4.0은 물리보안에 IoT, 클라우드 AI 등 새로운 ICT기술을 접목해 인력 중심 경비에서 AI보안으로 관련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시큐리티 4.0이 실현되면 가격 파괴적 모델, 사전 예방, 맞춤 서비스 설계가 가능해진다. ADT캡스 인수로 시큐리티 4.0 사업의 규모를 키워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안 시장은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1~2인 가구 증가로 앞으로 보안 수요는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안관련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분야로 꼽히면서 네트워크와 신기술을 보유 중인 통신사들에 새로운 수입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통신과 보안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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