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애경그룹이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반값에 매각하는 이유는?
[WHY] 애경그룹이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반값에 매각하는 이유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8.03.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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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홍대신사옥 조감도/출처=애경그룹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애경그룹이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반값’에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비상장 자회사와 손자회사 7개사에 시가 약 110억원(23일 종가 기준) 규모의 자사주 15만주를 50% 할인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는 자사주는 총 발행주식 수의 1.13%규모다. 처분 예정 금액은 우리사주조합 이사회 결의일 기준 과거 1개월 종가 평균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애경그룹에 따르면 현재 공시된 매각 금액인 주당 3만9397원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인 22일을 기준으로 한 예상 가격이다. 4월 중순 경 우리사주조합 이사회를 개최하고 배정 및 청약을 받아 4월 23일에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경그룹은 50%라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서 직원들에게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 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기업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할인 매각한 사례는 2000년 이후 4건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모두 할인율 30%선으로, 이번 애경그룹의 50% 할인 매각은 전례없는 파격적 의사결정이라는 평가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각의 목적은 기업의 성과를 회사와 주주, 직원 등이 함께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IB업계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의 이 같은 조치는 기존 구주주들의 이익에 위배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2년 포스코그룹이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를 반값에 매각할 당시 기존 구주주였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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