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왜 회장 구속에도 투자상품이 잘 팔리나?
[WHY]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왜 회장 구속에도 투자상품이 잘 팔리나?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8.03.3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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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보험 본사/출처=baidu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경영에 ‘적신호’가 들어왔음에도, 투자상품은 오히려 잘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뉴욕타임스(NTY)는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11조원이 넘는 불법자금 모집과 사기 횡령 혐의로 기소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 경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가 경영권을 접수한 지 1개월이 지난 현재 안방보험은 다시 투자자를 현혹하는 재테크 상품을 팔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 보험 상품은 주식형 채권형 등으로 중국 각지의 은행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위험을 보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한 여성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니까 믿을 만하지 않은가”라며 “안방보험과 다른 보험사에 수천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우샤오후이 전 회장 시절 안방보험은 고수익 재테크 상품을 판매해 모은 자금으로 고위험 자산에 투자를 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달러에 인수해 세계 호텔 인수합병(M&A) 최고가를 경신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거액의 투자와 경영 부실이 중국 금융권 전체로 번질 것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안방보험사태 수습에 들어갔고 이 같은 재테크 상품 판매에도 제동을 걸었다. 중국보험감독위원회와 은행업감독위원회를 은행보험감독위원회로 통합한 것도 부실 감독을 잡겠다는 취지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의 경영권을 인수한 가운데 이 같은 일련의 상황으로 동양생명 경영에 위협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출처=동양생명
이와 관련 지난 2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안방(安邦)보험의 경영권이 향후 1년간 중국 보험당국에 넘어간다고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측은 밝혔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성명을 통해 이날부터 안방보험의 주총 이사회 감사회의 모든 직무를 중지하고 인민은행 등 5개 부처로 구성된 팀이 내년 2월 22일까지 경영관리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동양생명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이전보다 줄이는 등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뤄젠룽 단독 체제로 전환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근 중국 안방보험 경영권 문제로 자금 수혈 등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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