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 구도 가능성에 있는 민주당 후보들 ‘예의주시’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관심 광역단체장 중 서울시장 선거가 요동칠 조짐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르면 2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 이렇다 할 후보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안 위원장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안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일정과 관련해 “오늘 중으로 일정을 공지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도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가 가시화되자 여당 후보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박·우 의원 측은 안 위원장의 출마를 ‘호재’로 여기고 있다.
안 위원장의 출마는 ‘박원순 대세론’을 흔들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카드라는 판단에서다. 박 시장에 각을 세울 기회만을 엿보던 이들 후보들은 안 위원장의 출마를 발판삼아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다.
그러나 3선 도전에 나선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굳건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인재난에 허덕이는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홍정욱 전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모두 출마를 고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거나 혹은 중량감 없는 후보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묵시적인 야권 연대가 이뤄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사실상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 위원장 간의 1대 1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 안 위원장에게 보수표가 결집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 바른미래당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 유승민 대표가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선거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운을 띄웠지만, 당장 박주선 공동대표가 “한국당과 연대할 수도 없지만, 해서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안 위원장도 서울시장 출마 일정을 설명한 자리에서 “한국당은 경쟁하고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라며 한국당과의 연대론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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