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최근 차남규 부회장을 비롯한 한화생명 경영진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자사주 1만7000주를 1주당 평균 6190원에 장내매입했다. 이에 따라 차 부회장의 지분은 0.0084%에서 0.0104%로 0.0020%p(포인트) 증가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자사주 1만1000주(0.0013%)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1주당 6233원으로, 보유 지분은 0.0043%에서 0.0056%로 늘었다.
김현철 전무도 지난 2~3월 사이 총 4000주, 박진국 상무 390주, 나채국 상무 1530주, 정주성 상무 2000주, 이경근 상무 1500주, 박상욱 상무 2300주, 서지훈 상무 2800주, 정하영 상무 2000주 등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4연임에 성공한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을 필두로 임원들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며 “경영진들의 주가 부양 의지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의 주가가 최근 두 달간 20% 가량 하락한 가운데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보호예수중인 한화생명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가 이를 통째로 매각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오버행 리스크로 한화생명의 주가가 부진을 겪고 있다”며 “예보의 물량 출회 시기와 물량을 짐작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가 ‘반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오버행이 실현된다면 악재가 해소돼 상승 탄력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오버행이 현실화되더라도 금리 상승과 효율지표의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급 부담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단기간 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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