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유한양행 주가가 지난 9일 52주 신고가를 신고하며 전일 대비 8.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유한양행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만원 상승한 2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25만80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을 1조원에 기술수출 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60% 높게 제시한 증권사 분석이 영향을 끼친 것이란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국내 1위의 제약업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저평가돼 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2018년 예상 매출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24배 수준으로 제약사 평균 대비 10배 이상 떨어진다.
이처럼 유한양행이 저평가된 이유는 제약업체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유한양행은 항상 R&D가 약점으로 부각되며 타 제약사 대비 과도하게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며 “주가의 트리거가 될 만한 R&D(연구개발) 결과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한양행이 임상실험 중인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에 관심이 모이면서 주가가 서서히 오르는 모양새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非)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폐암 환자의 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유한양행은 이날 포함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는데 해당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이달 YH25448에 대해 AACR(미국암학회)에서 전임상 데이터를, 6월에 개최되는 ASCO(미국임상암학회)에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이 발표를 전후로 유한양행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토러스투자증권은 6월 발표로 인한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병용 연구원은 “YH25448의 임상을 총괄하는 연세대 조병철 교수는 인터뷰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폐암치료제‘타그리소’의 대항마가 될 정도로 매우 고무적인 임상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뇌 전이에 타그리소보다 우수하며, 상대적으로 부작용도 적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임상을 진행하는 학자가 이런 확신을 가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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