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대우조선해양에서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 소재 풍력 계열사 드윈드(DeWind CO.))가 대우조선의 손을 떠나게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회사에 천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했지만 내내 속만 끓이다가 결국 대규모 손실을 볼 것이 극명해져 이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DeWind Co.)에 대여했던 1027억여원에 대해 전액 주식으로 출자전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보통주 9만6328주를 취득할 예정으로, 이는 자기자본의 3.4% 규모다.
취득 후 소유 지분은 100%이며 이번에 취득한 주식을 포함한 드윈드 주식 전량을 이날 4554만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결국 1027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9년여 만에 손에 쥔 돈은 고작 4554만원 뿐인 셈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출자전환 대여금은 이미 회계에 전액 손상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은 500억원을 들여 드윈드를 인수한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고 그야말로 돈 먹는 하마에 가까웠다.
지난 2011년 자본잠식 우려로 900억원대 추가출자가 이뤄졌고 노부스윈드(Novus Wind I LLC) 등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지급보증도 있었다. 당시 일부 지분은 가치 하락으로 이미 손상차손 처리까지 한 상태였다.
인수 이듬해인 지난 2010년 1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드윈드는 매년 마이너스 실적행진을 이어갔고, 2016년에는 손실 규모가 1061억원으로 증가했다. 결국 대우조선은 2015년 회사를 정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업계의 뭇매를 피하지 못했다. 조선경기 악화가 막 시작된 시점에 굳이 풍력사업에 뛰어들 필요성이 있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사업타당성 검토도 없이 당시 정권에서 내세웠던 녹색성장 정책에 무작정 편승했다가 회사에 손실만 끼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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