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던 넥슨이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속내에 관련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24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비트스탬프는 현재 매각과정을 진행 중이며, 한국의 넥슨이 유력한 인수후보라고 이 거래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밝혔다.
아울러 매각가격은 3억5000만달러(약 3773억원) 선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 관계자들은 “상황이 유동적이며, 거래가 결렬될 수도 있다”며 “비트스탬프는 넥슨 이전에 다른 매각도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비트스탬프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허가 받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비트스탬프의 비트코인 현물가격은 CME그룹의 비트코인 선물가격 산출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1월 기준 300만개의 등록계정과 50만개의 활성화 거래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넥슨은 지주사인 NXC를 통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의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인수했다. 비트스탬프까지 품을 경우 국내와 유럽에서 각각 암호화폐 거래소를 확보하게 된다.
넥슨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인수에 뛰어드는 이유는 미래 신사업 준비와 매출원 다각화 차원이라는 게 중론이다. 암호화폐는 핵심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산업을 바꿀 차세대 신기술로 꼽을 정도다. 이에 핀테크 업계 및 게임업계에서는 단순 투자목적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20년 전 인터넷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은행 등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많은 것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빗썸은 게임아이템 거래사이트인 아이템매니아와 제휴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차세대 게임머니로 가상통화를 활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암호통화 거래사이트는 가상통화 사업이 커지면 커질 수록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사업분야기도 하다.
실제로 넥슨이 인수한 코빗은 지난 2013년 창업 후 2016년까지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가상통화가 주목을 받을 만한 대목이다.
아울러 비트스탬프의 매각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시장에서 잇따르고 있는 인수합병 바람의 일환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가 지원하는 암호화폐업체 서클은 지난 2월 거래소 폴로니엑스를 4억 달러(약 4312억원)에 인수했다. 또 온라인증권업체인 모넥스그룹이 이달 초 일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체크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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