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의 사직서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까. 처리 여부에 따라 정국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3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사직서를 강행 처리하겠다는 의지이고, 여기에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본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여야 합의없는 처리는 불가하다며 반발하고 있어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의원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던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1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14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개최하겠다는 협의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홍영표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사직서 처리와 관련해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고, 국회의장은 이것을 반드시 의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그런 절차이기 때문에 내일 본회의는 4명의 사직서만 처리할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일 본회의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드루킹’ 특검이 합의되지 않으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만약 정 의장이 제 1야당 원내대표이자 국회 운영위원장이 병원에 있는 사이를 틈타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개의한다면 이것은 의회의 수장이 스스로 의회를 짓밟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도 않은 안건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더 강경하고 단호하게 투쟁할 것”이라며 향후 국회 정상화 협상의 험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양승조(충남 천안병)·박남춘(인천 남동갑)·김경수(경남 김해) 의원과 한국당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 4명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정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가 14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하면 이들 지역의 보궐선거는 6·13 지방선거가 아닌, 내년 4월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