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회담 후 남북미회담서 종전선언 기대”
文대통령 “북미회담 후 남북미회담서 종전선언 기대”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8.05.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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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과 일문일답 전문
출처=청와대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이 발표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만입니다.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하였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 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고위급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 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없이 소통하기로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 세월 우리는 늘 불안했습니다. 안보 불안과 공포가 경제와 외교에는 물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우리의 정치를 낙후시켜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었고,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을 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 한 일문일답〉

-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구체적 배경이 궁금하다. 앞으로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어제 정상회담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문재인 대통령 : 아시는 바와 같이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 이행과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 그런 사정들을 잘 불식시키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끌고, 또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을 함께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을 해왔고, 남북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서 협의를 하다가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뤄졌다. 그런 사정 때문에 사전에 회담 사실을 미리 언론에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고 싶다. -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피력했다는데, 이번 회담이 실제 6.12 북미회담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나. 그 과정에서 변수가 있다고 보는가? 문재인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피력했다.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정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는지 걱정이 크다. 반면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 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도울 뜻이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저는 양국 간 각자 가진 의제들을 전달하고 직접 소통을 통해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한다.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 여부는 지금 북미 간 그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실무협상 속에는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된다. 이 의제에 대한 실무협상을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치는가에 따라 6.12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가, 성공할 것인가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는 북미 양국 간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지금 회담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6월 12일 본회담도 잘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씀하신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가. 또 김 위원장은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말했는데 혹시 어제 회담에서 그와 관련된 보다 진전된 다른 내용을 말했는가. 문재인 대통령 :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직접 확인했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그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비핵화의 뜻이 같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 로드맵은 또 양국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 그 로드맵은 북미 간 협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앞질러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 북한이 CVID를 수용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 : 우선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그동안 말씀드렸기 때문에 저의 거듭된 답변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면 그 점에 대한 상대방 의지를 확인한 뒤에 회담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북미 간 회담을 확인하고 실무협상을 한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북한의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혹시라도 확인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실무협상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 남북 정상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을 했는가.  문재인 대통령 :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든 노력은 한편으로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서 저는 미국, 북한 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최근에 미국을 방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고,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또 회담했다. 어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아시는 바와 같이 이미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 남북미 정상이 3자 간 핫라인 통화를 할 가능성이 있나? 문재인 대통령 : 핫라인 통화라는 것이 말하자면 즉각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통신 회선이 후크(연결)돼야 한다. 남북 간에는 최근에 개설됐고, 북미 간에도 앞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마도 그런 남북미 3국 간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 간 정상회담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는 그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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