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정의 “한반도 평화 정착” 한국·바른미래 “CVID 확고한 합의”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여야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북미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두 정상 간 회담 결과가 한반도의 평화의 분수령이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여야는 예의주시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진보 성향 정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미회담 성과를 기대한다는 점을 부각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확고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문제, 종전선언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 등에서 진일보한 합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통화에서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문제인데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대 대통령과 달리 한반도 문제에 접근하고 있어 의미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제 종일 이어진 실무회담에 이어 북미 양 당사자 간에서는 나쁘지 않은 시그널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기대한 이상의 성과가 오늘 반드시 세계인들 앞에 공개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확고한 합의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이루기 바란다”며 “미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른미래당은 양 정상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합의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이행계획의 실질적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며 “특히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CVID와 핵 폐기 시한이 반드시 김 위원장의 육성을 통한 약속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회담이 지방선거 투표일(13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만큼 여야 지도부는 마지막 선거운동에 집중하면서도 TV로 중계되는 북미회담 소식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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