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서울이 전 세계 209개 도시 가운데 5번째로 물가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가 실시한 ‘해외 주재원 생계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이 1위로 선정됐다. 이어 도쿄가 2위, 취리히가 3위, 싱가포르가 4위, 서울이 5위에 올랐다.
서울은 209개 도시 가운데 5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6위에서 1계단 상승한 결과로 주요 원인은 루안다의 순위 하락이다.
루안다는 주택경기침체로 임대료가 하락해 1위에서 6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위 15개 도시 가운데 8개를 아시아의 도시가 차지했다. 이 가운데 4개의 도시가 중국으로 상해(7위), 북경(9위), 심천(12위), 광저우(15위)였다.
특히, 중국 정부의 통화 규제가 강력해지고 경제가 성장하고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움직임으로 중국도시의 순위가 상승했다.
오사카는 23위로 지난해(20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뭄바위(55위)는 인도에서 주재원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됐고, 방콕(52위)이 전년 대비 15계단 하락, 하노이(137위) 37계단 하락했다.
이번 조사 결과 미국의 도시들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뉴욕(13위), 샌프란시스코(28위), 로스앤젤레스(35위), 시카고(51위)은 2017년 순위에서 4계단, 7계단, 12계단, 20계단 내려왔다.
또한 순위가 급변한 도시들도 많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68위)와 베를린(71위)이 상품과 서비스 비용이 상승하고 달러 대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순위가 49계단을 뛰어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중동의 두바이(26위), 아부다비(40위)는 전 지역의 주거임대료가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각각 7계단, 18계단 내려왔다.
해외 주재원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체류할 수 있는 도시는 타슈켄트(209위), 튀니스(208위), 비슈케크(207위) 이었다.
머서코리아 황규만 부사장은 “디지털시대의 도래, 인구고령화 등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기업들이 모바일 인력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고자 하므로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와 적절한 보상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인력 보상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전세계 정치·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 주택시장 동향 등을 반영한 보상수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머서는 전 세계 5개 대륙 209개 도시에서 주재원이 주로 이용하는 주거, 교통, 음식, 의류, 생필품 및 여가비 등 200여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하여 세계 주요 도시들의 주재원 물가를 조사한다.
또한 뉴욕을 기준으로 도시 물가를 비교하고,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 변동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