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공작” “내사 상탠데 왜 공개했나” 의혹 제기도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18일 “정치공작”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위원장이 전국위를 통해 공식 추인된 전날 해당 사실이 보도된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시절인 지난해 100만 원이 넘는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란법에 따라 당시 김 위원장은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후원·증여 등 그 명목에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적용받는 교수신분이었다.
이와 관련,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불가피하게 언론보도를 통해서 기어이 김 위원장에 대한 그런 기사가 나왔어야 했는지 의문스럽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김 원내대표는 “어렵게 한국당 체제와 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비대위원장으로 모신 분”이라며 “한국당은 진위파악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한 김 위원장 입장은 이따 개최될 기자회견에서 들으면 된다”고 말했다.
경찰 출신인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사라는 것은 사실관계가 확정이 안 된 상태라고 보인다”며 “사실 관계가 확인 안 된 상태에서 이런 사실이 왜 공개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 원내수석은 “이번에 6.13 지방선거 참패 아픔을 딛고 거듭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 어렵게 어제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전국위 추인을 받아 취임했다”며 “마치 기다렸다는 듯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오비이락·烏飛梨落)고 당일 날 이런 사실을 밝혀 정치적 저의가 있지 않고는 반복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수석은 “외부 공개에 대해 진위와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며 “다른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별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철규 의원도 “경찰의 김 위원장 내사를 강력히 비판한다”며 “(김 위원장이 참석한) 그 행사는 이미 언론에 공개된 행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제1야당의 난국을 헤쳐갈 분을 당일 날 공개적으로 망신 준 것은 정치공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경찰은 정치공작에 나서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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