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본질은 진실” Vs 與 “내란음모”
野 “본질은 진실” Vs 與 “내란음모”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8.07.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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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문건’ 놓고 정치권, 논란 가열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을 둘러싸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그 직속부대인 기무사가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야당은 본질은 진실에 있다며 정부당국을 비판하고 나선 반면 여당은 ‘기무사의 내란음모’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본질은 하극상이 아니라 진실과 양심”이라며 “전 국방위원장으로서 누구의 편을 들 생각은 없다. 다만 진실이 가려지고 왜곡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송 장관은 국회에서 4성 장관 출신의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냐는 말까지 했다”며 “듣는이에 따라서는 몸시 불쾌한 일일 것이다. 진실과 거짓 앞에 계급과 직급을 논할 수 있을까”라고 송 장관을 비판했다.
이어 “기무사는 대단한 월권을 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청와대가 나서서 수사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장관이 말을 바꾸는 상황에서 진실은 어디가고 기무사 해체론만 밀어부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 장관이 허위 진술로 장관으로서 국회와 국민 속인것 드러난다면 그에 법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무사의 하극상 논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송 장관의 자진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른 정당들과 송 장관 해임결의안 추진하기로 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송 장관의 무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송 장관이 능력과 자질 면에서 부족하다는 그간의 의심이 있었지만 이번에 (계엄문건에) 대응하는 것을 보니 최소한의 품위와 권위를 실추했다”고 밝혔다. 국방위 소속 하태경 의원은 의총 발언을 통해 “송 장관이 거짓말을 한 게 거의 확실하다”며 “심각한 문제는 자기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인 시도를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0명 실국장으로부터 송 장관 거짓말 하지 않았다는 사인을 받은 문서가 공개됐다”며 “국방부는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는 부처가 돼있다. 송 장관 거짓말을 은폐하는 도우미 조직으로 변질됐다면 국방부 자체도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본질은 기무사의 헌정문란과 내란음모”라고 송 장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국방장관과 기무사 관계자들의 진실게임이 결코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본질을 흐리려는 어떤 의도도 있어서는 안된다. 이 상황을 보면서 흡족해 할 세력이 누구겠나. 계엄 문건을 작성한 세력이 아니겠나”라며 “국방부 특수단과 검·군 합수단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우선이다. 물타기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아닌지는 본질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탄핵이 기각될 경우 계엄령을 통해 언론을 통제하고 국회의원 성향을 분석해 체포하고 미국 대사관에 협조요청을 한다는 이런 보고서가 만들어진 배경”이라고 기무사를 겨냥했다. 한편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국회에서 사무사령관과 현역대령이 국방장관에게 대드는 하극상이 연출됐다”며 “군 역사상 공식석상에서 초유의 사건”이라고 기무사를 비판했다. 그는 “이 와중에도 진실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며 “보고서를 작성했던 기무사 참모장과 처장이 국회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8쪽짜리 보고서에 이어 67쪽짜리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계엄시행계획이 아니라) 보고할 때 참고하기 위한 자료라고 했다. 결국 송 장관의 최초 판단이 맞은 것 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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