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진입한다는 ‘홈플러스 리츠’...ETF 편입 가능할까?
코스피 진입한다는 ‘홈플러스 리츠’...ETF 편입 가능할까?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8.09.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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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홈플러스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홈플러스 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내년 2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부동산 관련 지수에 포함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ETF에서 부동산 관련 지수에 포함되려면 최소 유통주식수가 1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리츠의 예상 유통 주식수는 2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내 상장 목표로 본격 절차 돌입

28일 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리츠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 11일 국토교통부 영업인가를 받은 뒤 구체적인 공모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이다. 홈플러스 리츠의 총자산은 약 3조8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전국에 있는 홈플러스 매장 40여개의 점포를 매입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리츠는 신주 공모 방식으로 지분의 70%를 상장할 계획이다. 입법 예고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리츠 법인의 지분 30%를 취득한다. 공모주식의 절반 이상을 해외투자자에 발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상장되면 장점은?

올해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에 이어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공모 시장에서 리츠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된 리츠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손쉽게 매매가 가능한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또한 정부는 퇴직연금의 리츠 투자를 허용하고 리츠 상장 규정을 완화하는 등 내용을 담은 리츠 활성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조단위 공모 리츠 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한 만큼 국내외 투자자들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한데다 투자심의 기간을 고려하면 최소 3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도 리츠 시장 활성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리츠가 타 리츠와 다른 점은?

홈플러스 리츠는 기존 한국형 리츠에는 없었던 국내 최초 ‘액티브 리츠’로 정해진 만기 없이 지속적으로 회사가 유지되는 형태다. 올해 들어 상장된 신한알파리츠와 이코크랩리츠는 특정한 하나의 물건만을 관리하는 형태의 부동산관리회사로 만기가 정해져 있다. 반면, 홈플러스 리츠는 홈플러스와 장기 임차 계약이 맺어진 점포 50개를 관리하는 회사로 일반 기업처럼 영속적으로 운영된다. 주요 매출원은 홈플러스의 임대료 수입으로 연 6% 이상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 점포가 10년 이상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배당 수익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해외 투자가들이 홈플러스 리츠에 주목하는 이유

홈플러스 리츠가 증시에 입성하면 국내 최초의 조단위 기업이 된다. 이는 해외 투자가들이 홈플러스 리츠를 주목하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규모 상장 리츠로 풍부한 유동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부동산 관련 지수에 포함되려면 최소 유통주식수가 1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홈플러스 리츠의 예상 유통 주식수는 2조원으로 글로벌 최소 단위의 2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IB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리츠가 유럽 부동산 지수로 알려진 EPRA(EUROPEAN PUBLIC REAL ESTATE ASSOCIATION) 인덱스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PRA에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6개국 가운데 한국의 전체 시장 대비 상장 리츠의 비중이 가장 낮다. 실제로 지난 6월말 기준 홍콩, 일본, 싱가포르가 전체 시장 대비 각각 3168억 달러, 2526억 달러, 1064억 달러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19억 달러로 아시아 최대 시장인 홍콩 대비 16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번 홈플러스 리츠는 해외 기관들의 관심이 더 높다. 국내 기관들은 이미 대부분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홈플러스 리츠는 해외 기관 투자자 유치가 관건인 만큼 국내 주관사의 역할을 크지 않다”며 “전체 80% 이상이 해외에서 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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