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시장에 싸늘한 냉기가 감돈다. 지난달 27일 2355.43에 마감했던 코스피는 지난 5일 2267.52까지 9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5일 장중에는 2250.99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는 장중 2244선까지 하락했던 지난 8월 21일 이후 한달 반 만에 기록된 최저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장에 기존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돼 상호작용 부담이 가중됐다고 진단이 나온다.
기존 불확실성 변수 동시다발적 상호작용
코스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데는 ▲금리 급등 ▲달러 강세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기존 불확실성 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 “금리와 달러, 무역분쟁은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위험자산의 다운사이드 리스크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또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가 절대 지지선은 아니다”라며 “원달러 환율이 1135원으로 박스권 상단 돌파 시 코스피 PBR 1배, 2260포인트(p) 이탈로 추가적인 레벨다운을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최근 신흥국을 다시 압박하고 있는 유가 상승, 달러 강세, 미국 금리 상승이 신흥국 입장에서는 모두 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들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변수가 글로벌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측 요인에 의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라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향후 점검할 대목은?
코스피 지수는 최근 한 달 반에 걸친 상승분을 불과 닷새 만에 반납했다. 하락이 너무 가팔랐기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향후 점검할 사항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우선 주목하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일과 3일 잇따라 매파적인 대외 발언을 내놓았으며, 3일 발표된 ADP 민간고용도 호조(23만명,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13bp(3.06%→3.19%) 상승하고, 달러 인덱스가 0.7%(95.1포인트→95.8포인트) 상승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우 코스피는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있었다”며 “금리 안에는 주식에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상 금리 상승은 성장률(경기) 측면에서는 주가 상승 요인인 반면 할인율 측면에서는 주가 하락 요인이다. 따라서 금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금리를 경기 요인과 위험 선호도로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금리를 '기대 인플레이션', '실질 단기금리', '텀 프리미엄'의 세 요소로 분리해 보면, 텀 프리미엄이 상승할 때 코스피가 하락하는 모습이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텀 프리미엄은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데 수반되는 이자율 변동위험에 대한 보상을 뜻하는 것으로, 이것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해 큰 보상을 요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견조한 수요 혹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