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종종 듣게 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이 맞는 말일 것이라고 특별한 의심없이 지나가게 된다.
하지만 이 말은 틀린 말이다. 적당량의 물을 마시지 않으면 노폐물 배출이 잘 되지 않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필요한 만큼의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살이 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살이 찌는 이유
물이 부족하면 피로가 느껴진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우리 몸의 세포에 충분한 물이 전달되지 않아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피곤하면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줄어들고 소비하는 칼로리도 감소하게 된다.
아울러 물이 부족하면 기초대사량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몸에 연관된 여려가지 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피로가 느껴지고 운동 수행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신체 대사를 할 때 기초 대사량도 물이 부족하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인체는 종종 갈증을 허기로 착각을 한다. 갈증과 허기는 뇌의 하이포타라무스(hypothalamus)라는 부분에서 담당한다. 문제는 몸에서 물이 부족할 때 우리의 뇌가 착각해 배고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물만 마셔도 살찌는 체질은 있다”
대부분은 물을 안마셔야 살이 찐다. 하지만 유전적·물리적 이유 등으로 예외적으로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은 존재한다.
바로 유해균 때문이다. 우리 몸의 장 속에는 장내 세균이 100조 개에 달하는 수많은 균들이 살고 있다. 이는 몸무게로는 1.5kg 가량을 차지한다.
장내세균은 크게 좋은 세균인 유익균과 나쁜세균인 유해균 2가지로 구분된다. 유익균은 음식물 소화를 촉진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독소 생성을 억제하는 반면, 유해균은 내장지방이 쌓이게 하고, 독소와 염증 등을 유발하고 유익균을 죽게하는 성질이 있다.
학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유익균과 유해균은 8대 2의 균형을 이루어야 장내환경이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유해균이 많아지면 우리몸이 지방을 축적하는 체질로 바뀌게 돼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 되는 것이다.
특히, 유익균의 종류 중에서도 살찌는 체질에 필요한 건 날씬균으로, 장내에는 비만을 유발하는 비만균 ‘페르미쿠테스’와 살을 빠지게 하는 날씬균인 ‘박테로이데테스’ 균이 있다.
미국 워싱턴대 제프리 고든 박사 연구팀이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의 장내 세균 비율은 박테로이데테스(날씬균)보다 페르미쿠테스(비만균) 계통군이 약 3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연하면, 내 몸 속에 비만 유발하는 비만균이 많으면 살이 찌고, 살을 빠지게 하는 날씬균 많으면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장내에 건강한 균, 유익균, 날씬균 등의 조성을 위해 건강한 음식과 섬유질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유산균을 따로 섭취해 주는 것이 다이어트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