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발표부터 재상장까지 과정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10위인 네이버는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난 7월 26일 이후 주가가 6% 넘게 하락했다.‘액면분할의 저주’
통상적으로 증시에서는 액면분할이 진행되면 유동성을 그만큼 확대돼 접근성을 높이면서 투자자 유입을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보통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유독 많았다. 때문에 ‘액면분할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액면분할 후 다시 거래를 시작한 32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변경일-변경일 20일 이후 주가와 비교)은 마이너스(-) 4.2%다. 소폭이라도 상승한 종목은 7개에 불과하다. 황제주라 불리는 삼성전자 마저도 지난 5월 4일 직후 현재까지 15% 하락세를 보이며 체면을 구긴 상황이다.엇갈리는 시장 전망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지난 11일 발표한 모바일 개편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콘퍼런스를 통해 지난 몇 년간 논란이 많았던 기존 뉴스 중심의 첫 화면 대신 그린닷 중심의 모바일 첫 화면을 공개하면서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모바일의 첫 화면 개편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면서 ”사용 시간 확대, 커머스 경쟁력 제고, 쇼핑 검색 광고 매출 증대, 지역 기반의 광고 강화 등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하반기 저조한 실적 전망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익원인 광고·비즈니스 플랫폼의 하반기 매출 성장 둔화와 함께 플랫폼 개발·운영비, 마케팅 비용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2472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컨센서스(2563억원)보다도 낮은 수치“라며 목표가를 87만원에서 83만원으로 낮췄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메인 화면 개편으로 트래픽과 광고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며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의 역성장 기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