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업종이 지난달 부진한 실적 발표를 한 가운데,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부터 하락세...코스피 낙폭보다 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주 가운데 대표업종인 현재차의 경우 지난달 9월 3일 12만5000원에서 19일 종가 기준 11만5500원까지 떨어져 약 한달 반 사이 7.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3만1800원에서 2만9400원으로 7.5%, 쌍용차의 경우 4560원에서 4060원으로 10.1% 하락해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 종목이 하락하는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도 6.5% 하락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코스피 지수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3분기 실적 우려감 반영된 듯
이 같이 자동차 관련 종목이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감이 반영된 영향이란 게 지배적 의견이다.
부국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0.4%) 증가한 24조3000억원을 기록하겠으나 영업이익은 26.9% 감소한 8804억 원을 기록해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아차에 대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한 13조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305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이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인 3568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약화도 자동차업종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등의 상황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9월 중국판매(소매)는 각각 전년 대비 14.4%, 18.0% 감소한 6만2962대, 2만8724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9월(YTD) 중국 자동차 판매(1615만대)도 감소세(-0.8%)로 전환됐으며, 수요감소에 따른 중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가동률·수익성 등)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차 개발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제품 라인업 변화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1~2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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