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PE 컨소시엄, 커피빈 매각 불발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PE 컨소시엄은 커피빈 본사 지분 75%에 대한 매각을 시도했으나 가격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매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커피빈의 지분 구조
미래에셋PE는 지난 2013년 미국 어드벤트인터내셔널, 대만 CDIB캐피털 등 해외 PEF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커피빈 본사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미래에셋PE는 당시 약 6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3년 미래에셋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커피빈을 인수할 당시 미래에셋 6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약 730억원을 커피빈 본사 투자에 자금을 투입했다. 또한 커피빈은 약 40% 지분을 가진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이 최대주주다. 미국 현지에서 커피빈 매각 작업도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은 미국 보스턴에 지난 1984년 설립된 사모펀드로 최근 GE의 산업용 엔진사업과 월마트 브라질법인을 인수하는 등 세계적으로 50조원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매각 불발에 국민연금이 떨고있는 이유
국민연금은 당시 미래에셋PE가 제출한 투자심의위원회 보고서 등을 통해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미래에셋과 중국 커피빈 사업권 계약을 맺은 이랜드가 커피빈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의문이 제기됐다. 게다가 지난 2013년 당시 국민연금이 투자한 6호 블라인드 펀드의 투자금 회수기간은 5년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에셋PE의 커피빈 본사 인수는 중국 커피빈 사업이 핵심이었다. 커피전문점이 포화된 미국, 한국과 달리 중국은 아시아 최대 소비국으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에셋PE와 중국 커피빈 사업권을 따낸 이랜드는 지난 2016년 중국 상하이에 커피빈 1호점을 연 뒤 2년만에 사업을 중단했다. 중국에서 커피빈 매장 17곳을 운영중이던 이랜드는 올 5월부터 철수 작업을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래에셋PE는 커피빈 본사 매각을 결정했지만 결국 실패해 국민연금이 투자한 자금도 고스란히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당초 미래에셋PE와 투자자들은 커피빈의 아시아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결국 중국 사업이 실패하면서 발목을 잡히게 된 셈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