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알리바바의 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 당일 국내 유통업계가 매출 대박에 환호하는 모습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티몰닷컴의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지난해 대비 화장품 매출이 50%, 생활용품 매출이 73% 가량 성장했다.
‘후’는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약 72% 늘어난 약 23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세트’는 지난해 판매량인 3만2000세트에서 90% 증가한 6만1000세트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숨'은 티몰닷컴에서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무려 82%가 늘어나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숨의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08% 늘어난 2만6500여 세트, ‘타임에너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48% 가량 늘어난 2만 4400여세트가 팔리며 인기리에 판매를 마쳤다.
‘빌리프’는 대표제품인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의 광군제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417% 성장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이날 하루 동안 4억4400만 위안화(한화 약 723억원, 현재 환율 163원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달성했던 일매출 4억5600만 위안화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알리바바 티몰 입점 업종의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는 구도 속에서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0일부터 상품 가격의 10~20%를 미리 결제하고 상품을 선점하는 사전 판매를 통해 1억16000만 위안화의 사전 매출을 확보했으며, 행사가 시작한 후 90분 만에 전체 매출의 62%를 달성했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포인포의 리버서블 다운점퍼로 2만장이 팔려 완판됐다. 이랜드의 대표 아이템인 더플코트는 1개 스타일이 5000장 팔려 신기록을 세웠다.
이랜드차이나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신소매’를 강조하는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고객까지 잡기 위해 이랜드의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스마트 매장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라면 대표기업인 농심도 광군제 당일 온라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몰(淘宝)의 농심 매출은 일일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500만위안(72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과 비교해 25%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다. 신라면 봉지(5개입), 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뒤를 이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중국사업 실적이 2억8000만 달러로 최대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사업도 매년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