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는 ‘맑음’이었다
증시가 호황을 누리던 올 상반기에는 VC 업체가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린드먼아시아와 SV인베스트먼트 등은 희망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결정됐다.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은 기업가치는 PER(주가수익비율) 32~36배를 기준으로 매겨졌다. 그 결과 SV인베스트먼트 현 주가는 공모가보다 51%, 린드먼아시아는 21% 하락했다. 하지만 하반기 상장에 나선 VC 업체는 증시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주IB는 PER 22.5배, 나우아이비캐피탈은 26.5배를 기준으로 희망공모가를 내놓았지만 두 회사 모두 희망공모가 아래서 공모가가 결정됐다.하반기는 처참...맏형 격 아주IB, 희망공모가 ‘쇼크’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C기업인 아주IB는 최근 희망공모가 밴드인 2000~2400원을 크게 밑도는 15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아주IB 공모가 산정에 사용한 PER는 2016년 이후 상장한 VC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아주IB는 지난 6~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50대 1을 대폭 하회하는 경쟁률에 머물렀다. 아울러 참여 기관 수는 500곳 이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상당 수가 공모가 밴드를 밑도는 가격으로 매수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주IB 공모가는 연환산 순이익 216억원을 기준으로 PER 8.2배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공모를 진행할 VC들이 공모가 기대치를 대폭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VC의 주요 사업이 코스닥 기업이나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증시가 불안해지면 통상적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가치도 낮아지고 VC에 투자할 기관투자자를 찾기도 어렵다”면서 “상장예정인 VC 기업들이 아주IB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말 IPO 진행한다는 VC 기업들...내년으로 연장(?)
현재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네오플럭스 등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VC 중에서도 가장 대형사로 주목받던 아주IB가 수요예측에 참패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