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까지 매출, 이미 지난 한 해 매출 돌파
28일 한국면세점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국내 면세업계의 매출은 약 17조3617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국내 면세점들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인 14조4684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인 2015년 9조663억원, 2016년 11조8656억원도 넘어섰다.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면세업계의 총 매출은 19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1위 롯데, 사드 이전 대비 큰 폭 성장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도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의 조사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의 올해 1월~11월 누적 매출은 3조8532억원을 기록했다. 사드 이전인 2016년 매출이 3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롯데면세점 전체는 연간 매출 7조5000억원, 소공동 본점의 매출 4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같은 기간 경쟁 브랜드 면세점의 매출도 늘어났다. 2016년 3조3391억원을 기록한 신라면세점 매출은 2018년 1~3분기에 3조5208억원을 기록하며 넘어섰다.매출 증가 주 요인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이에 대해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 증가세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의 입국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최근 5개월(7월~11월) 연속으로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입국자는 40만4256명(지난해 대비 35.1% 증가)으로 기록됐다. 국내 면세사업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목적 중국인 입국자는 32만766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관광객들의 방문 추세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인 입국자는 29만99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사드 분제 불거지기 전과 비교해도 회복세 뚜렷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해도 회복세는 뚜렷하다. 지난 2016년 806만7722명이었던 중국인 한국 입국자 수는 2017년 중국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후 절반 정도인 416만9353명까지 감소했다.국내 사업 여건도 나쁘지 않아
일련의 대외 조건들과 더불어 국내의 사업 여건도 나쁘지 않다. 지난 5월 정부는 대기업들의 면세점 사업 운영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까지 확대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들은 조금 더 긴 시각으로 사업 추진과 더불어 시설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내년에 추가될 수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으로 인한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과 따이공(贴牌·중국인 보따리 상인)들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면세점들의 과도한 할인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의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는 내년에 이어질 전망이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 안정 그리고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추세는 추후 면세점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업계는 올해보다 내년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