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기금운용수익률은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률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 0.57%를 기록했으며, 손실금액은 3조6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마이너스 -0.18% 이후 처음으로, 이 때보다 손실 규모다 큰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주식 투자를 통해 마이너스 16.57%를 기록했으며, 해외주식 1.64%, 국내채권 3.47%, 해외채권 4.53%, 대체투자 7.57%으로 조사됐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립 이후 수익률은 연평균 5.30%(잠정)를 기록해, 이와 비교하면 더욱 처참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 무역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운용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10월에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촉발된 미국 증시 급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국내와 해외주식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이 기금 전체 성과에 악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연금기금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및 해외채권은 국내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6.46% 상승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공정가치평가 반영 이전이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 등으로 국내 3.88%, 해외 9.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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