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2주 연속 30위권 내에 진입한 동요 ‘아기상어(Baby Shark)’의 지식재산권(IP)을 콘텐츠기업 스마트스터디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에 시동을 걸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을 목표로 상장 채비에 나섰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아기상어’
최근 ‘아기상어’의 영어 버전 ‘Baby Shark’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약 22억 뷰를 기록하면서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Baby Shark’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38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미 CNN은 “‘아기상어’는 싸이와 방탄소년단에 이어 한국인이 프로듀싱한 노래 중 빌보드를 점령한 세 번째 곡”이라며 “‘아기상어’의 쉬운 멜로디와 건전한 주제가 어린이들을 매혹하기에 충분했다”고 분석했다.
‘Baby Shark’는 지난주 ‘핫 100’ 32위에 깜짝 랭크됐으며, 한국 가요가 아닌 동요가 ‘핫 100’에 진입한 것은 최초다.
역대 ‘핫 100’에 진출한 한국 노래는 싸이 ‘강남스타일’(2012년)과 ‘젠틀맨’(2013년), 방탄소년단 ‘아이돌’(11위)·‘마이크 드롭’ 리믹스 버전(28위)·‘디엔에이’(67위), 원더걸스 ‘노바디’(76위), 씨엘 ‘리프티드’(94위) 등이다.
IB업계, 스마트스터디에 주목하는 이유
관련업계에 따르면 ‘Baby Shark’의 지식재산권(IP)은 국내 콘텐츠기업 스마트스터디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가 스마트스터디 상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상어가족, 핑크퐁 등 보유 캐릭터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터디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11월 말 유튜브의 ‘다이아몬드 크리에이터 어워즈’(구독자 1000만 명 이상)를 수상했다.
아울러 스마트스터디의 창업자인 김민석 대표는 지난해 말 ‘2018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해외 진출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콘텐츠 인기로 스마트스터디 실적이 얼마나 증가할지가 상장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는 2017년 말 기준 매출 272억원에 영업이익 19억원, 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정 실적은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 규모다. 최근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을 때 전제가 됐던 기업 가치는 2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상어가족 인기에 힘입어 이보다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대주주인 ‘삼성출판사’ 주가에 큰 영향...하지만
‘아기상어’의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스터디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삼성출판사의 주가가 최근 일주일 사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삼성출판사에 대해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하면서 증권가에서는 향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기상어’가 동요인 만큼 가요보다 저작권 규정이 탄탄하지 않다”며 “향후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판권 확보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해당 매출이 분기당 100만원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앞서가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빌보드 진입 이슈로 아마존에서 스마트스터디 상품 매진됐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유동물량이 전체 주식의 10% 수준에 그쳐 호재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출판사의 본업 실적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이 급등하면서 가치주로보기도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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