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75%로 동결
24일 한국은행은 서울 세종대로 한은 삼성 본관에서 금통위를 열고 “국내 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졌으나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시사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하향조정할 것을 시사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정부지출 확대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소비자물가 상승세의 둔화도 지적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였다. 이미 목표치(2%)를 하회하고 있음에도 전망치 대비 추가적 하락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국제 유가 하락이 결정적
국제유가의 하락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물가 흐름을 살펴보면 꾸준히 1% 초중반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9월부터 11월까지 목표치(2%)를 넘는 수준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12월에 다시 물가상승률이 1.3%로 추락해 있다. 지난해 최고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가 50달러대로 30% 이상 하락한 영향이다. 여기에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지난해 연간 1.2%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준다. 이는 연초부터 공급측과 수요측 모두에서 물가 하방압력이 작용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져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보일 것”이라며 “근원물가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안정된 금융시장 분위기...그나마 다행
이 같은 대내외 어려운 여러 상황 가운데에서도 금융시장의 경우 최근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 주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한 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으로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1500조원이 넘어 금융불균형이 우려를 키운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됐고 주택가격도 둔화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