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버거운 '송출수수료'...홈쇼핑업계 '신음'"
“내겐 너무 버거운 '송출수수료'...홈쇼핑업계 '신음'"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1.24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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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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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국내 홈쇼핑 업체가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해마다 오르는 송출수수료와는 거꾸로 내려가는 판매수수료로 인해 영업이익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업익, 시장 예상치 하회할 듯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취급고 매출이 9996억원으로 추정돼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기대치인 366억원을 하회할 할 전망이다.
N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라이브TV 취급고 감소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14% 낮은 1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추석 시점 차이에도 전년 동기 대비 TV취급고가 20% 감소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B업계는 대부분 TV홈쇼핑사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 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배경에는 송출 수수료 인상과 TV취급고 감소 영향이 직접 원인이라는 개 중론이다.

송출수수료가 뭐길래

TV홈쇼핑사는 상품을 판매하려면 케이블TV와 IPTV, T커머스 사업자 등 플랫폼 사업자의 채널을 이용해야한다. 상품공급업체에게 판매수수료를 받고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송출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하지만 소비침체로 TV홈쇼핑사는 TV와 인터넷 매출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마다 송출수수료가 인상되자 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 주요 7개 홈쇼핑 업체들이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3093억원이다. 매년 송출수수료율이 10% 안팎으로 상승하면서 5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35% 가량 급증했다.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 ‘봉이 김선달’처럼 가만히 앉아서 불로소득을 취하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홈쇼핑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상된 송출수수료로 인해 회사가 아직까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체별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규모는?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규모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2017년 한 해만 현대홈쇼핑, GS홈쇼핑, CJ ENM 오쇼핑부분, 롯데홈쇼핑 등 4개 업체가 2000억원대를, NS홈쇼핑과 홈앤쇼핑이 1000억원대의 수수료를 각각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기간 GS홈쇼핑은 14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송출수수료를 이보다 두 배 가량에 해당하는 2524억원을 지불했다. CJ ENM 오쇼핑부분도 1575억원의 영업이익 보다 1000억원 많은 2534억원을 수수료로 지불했다. 공영홈쇼핑은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손실보다도 많은 수준의 송출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출처=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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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홈쇼핑 업계는 T커머스를 중심으로 TV취급고 성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체별 송출수수료의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에는 연초 3% 인상 계획에서 데이터방송 수수료 인상 영향으로 7~8%로 마무리돼 올해에는 IPTV 인상으로 연간 5%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출수수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긴 했지만...

현재 TV홈쇼핑협회와 IPTV협회는 올해 송출수수료 인상률률을 논의하기 위해 협의체를 꾸리고 있다. 이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IPTV 송출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인상폭 축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쿠팡 등 신생 T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과 프로모션 재개로 온라인 채널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IPTV사가 수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번호가 빠른 채널을 받아야하는 홈쇼핑사들은 송출수수료를 올리는 만큼 낼 수밖에 없다”며 “IPTV사의 송출수수료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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