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시장 예상치 하회할 듯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취급고 매출이 9996억원으로 추정돼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기대치인 366억원을 하회할 할 전망이다.송출수수료가 뭐길래
TV홈쇼핑사는 상품을 판매하려면 케이블TV와 IPTV, T커머스 사업자 등 플랫폼 사업자의 채널을 이용해야한다. 상품공급업체에게 판매수수료를 받고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송출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하지만 소비침체로 TV홈쇼핑사는 TV와 인터넷 매출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마다 송출수수료가 인상되자 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 주요 7개 홈쇼핑 업체들이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3093억원이다. 매년 송출수수료율이 10% 안팎으로 상승하면서 5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35% 가량 급증했다.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 ‘봉이 김선달’처럼 가만히 앉아서 불로소득을 취하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홈쇼핑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상된 송출수수료로 인해 회사가 아직까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업체별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규모는?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규모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2017년 한 해만 현대홈쇼핑, GS홈쇼핑, CJ ENM 오쇼핑부분, 롯데홈쇼핑 등 4개 업체가 2000억원대를, NS홈쇼핑과 홈앤쇼핑이 1000억원대의 수수료를 각각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기간 GS홈쇼핑은 14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송출수수료를 이보다 두 배 가량에 해당하는 2524억원을 지불했다. CJ ENM 오쇼핑부분도 1575억원의 영업이익 보다 1000억원 많은 2534억원을 수수료로 지불했다. 공영홈쇼핑은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손실보다도 많은 수준의 송출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송출수수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긴 했지만...
현재 TV홈쇼핑협회와 IPTV협회는 올해 송출수수료 인상률률을 논의하기 위해 협의체를 꾸리고 있다. 이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IPTV 송출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인상폭 축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쿠팡 등 신생 T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과 프로모션 재개로 온라인 채널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IPTV사가 수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번호가 빠른 채널을 받아야하는 홈쇼핑사들은 송출수수료를 올리는 만큼 낼 수밖에 없다”며 “IPTV사의 송출수수료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