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급감
시장 기대치 하회하는 이유
S-OIL의 실적이 이처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6.7%를 정점으로 2분기 연속 하락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전통적인 주요 사업인 정유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정유사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 급감했다. 4분기에만 50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4분기 유가가 급락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79.39달러에서 12월 57.32달러로 27.8% 하락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들여와 제품으로 제조해 판매하는데 일번적으로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부연하면, 10월과 12월 두바이 유가를 비교하면 비싼 가격에 원료를 사와 싼 값에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팔며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때문에 4분기에만 재고 관련 손실 3910억원에 달했다. 또한 정유사업 수익성 기준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4분기 배럴당 2.8달러로 직전 분기 3.2달러 대비 13% 하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정제마진은 제품가격에서 원유값, 운임비 등 기타 부대 비용을 차감한 수치다. 윤활기유사업 영업이익도 259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8.3% 줄었다. 반면 석유화학사업은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수익성이 높아져 영업이익이 9.9% 증가한 3581억원을 기록해 다소 희망적이다.올해 전망은?
S-OIL은 올해 정유부문은 공급 증가분 이상으로 수요가 충분히 성장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며, 대부분의 신규 설비가 오는 4분기중 가동이 예상돼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오는 2020년 황 함량 규제에 앞선 경유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하반기 정제마진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OIL의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대해 11월 가동 시작된 신규 고도화 설비도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해당 설비는 저부가 제품인 중유(B-C유)를 휘발유 등 고부가 제품으로 변환하는 설비다. 지난해 4분기에는 원료인 중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제품인 휘발유 가격이 낮아 설비를 통한 이익 창출이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OIL이 올해 1분기 3449억원 영업이익으로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월 정제마진이 전월 대비 악화된 데다 휘발유 마진은 여전히 낮아 시황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전분기 보수적인 회계처리에 따라 재고 관련 손실이 환입될 가능성이 크고 프로필렌 유도체 가격 강세로 화학 부문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정제마진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