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상장, 코스닥이 대부분 차지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IPO 시장 분석’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IPO 회사는 코스피 7개사, 코스닥 70개사로 전년 대비 15개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코스닥에 신규 진입한 기업이 70개사로 전체의 91%를 차지하는 등 주를 이르며 공모금액은 전년 기록한 7조8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이 줄어든 2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총 77개사 가운데 67사(87%)가 500억원 미만이고, 최대 공모규모는 1979억원에 그쳤다. 이는 예상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IPO가 증시 부진 등으로 연기 또는 철회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기술특례 제도 통한 상장 기업들 ‘투자 주의’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기기·로봇 등 기계장비 제조 20개사, 제약·바이오 17개사 등 순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반 기업 보다는 벤처기업 상장이 크게 늘었다. 2017년 32개사에서 2018년 47개사로 46.9%(15사)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한 증시 입성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들은 상장시 이익 규모 요건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 등에 관한 주의를 요구했다. 부연하면, 의료기기·로봇 등 유망산업 영위하는 기업들이 기술특례로 상장하고 있어 투자 전 보유기술 관련 위험요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수요예측경쟁률이 높고 최종 공모가가 공모가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되더라도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시 주의를 당부했다.자회사 증시 입성한 모기업들 주가 ‘시들’
지난해 하반기 증시에 입성한 상장사들 가운데 모기업이 상장사 이면서 신규 상장된 자회사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모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시들’한 주가 추이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를 최대주주로 둔 자회사 가운데 IPO를 마친 기업은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총 12개사다.자회사 상장, 모기업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자회사 상장은 모회사 보유지분 일부를 구주 매출로 출회해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비상장사였던 자회사 지분가치가 투명하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모회사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공모시장이 위축되면서 발행사와 주관사 측에서 신규상장 자회사의 흥행 실패를 우려해 구주 물량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경우가 점차 늘어났다. 또한 시장에서 자회사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 가치를 할인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자회사 상장 영향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면서 상장사 자회사 IPO 숫자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공모시장의 수요예측 강세로 공모가 기저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신규상장사들의 주가수익률은 오히려 예년 대비 낮게 형성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발행사들이 지난해 대비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하면서 점차 정상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