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IPO 방향타 ‘오일뱅크’→‘그린에너지’로 전환
현대重그룹, IPO 방향타 ‘오일뱅크’→‘그린에너지’로 전환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2.16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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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출처=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지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한창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던 현대오일뱅크 대신 100%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이하 그린에너지)의 IPO를 본격화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일부를 사우다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에 매각하며 IPO 진행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린에너지, 주요 증권사에 RFP 발송

1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린에너지는 국내 주요 증권사에 IPO를 위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소식에 정통한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연초부터 계열사 IPO를 준비 중”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그린에너지의 경우 내년 상장이 목표”라고 전했다. IB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섹터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부는 현재 7% 안팎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20% 확대할 방침이어서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린에너지는 어떤 기업?

그린에너지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기업이다. 그린에너지는 지난 2004년 현대중공업 내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그린에너지사업본부’로 신설되며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2006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말 현대중공업의 독립된 자회사로 변혁했다. 지분은 현대중공업이 100% 보유하고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소로 포춘 500대 회사로 선정되면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그린에너지는 PERL(펄) 기술을 사용한 셀(태양전지) 및 모듈을 생산하며, 주요 판매 제품은 단결정 60셀 300W와 72셀 360W 고효율 태양광 모듈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 매출액 2638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린에너지의 강점은?

현재 그린에너지는 유럽 미주, 일본 등 전세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EPC 업체 중 하나인 미국 플루어(Flour) 사가 건설한 네바다주 Arlington Valley Solar Energy 프로젝트에 모듈 142MW를 공급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12년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R&D(연구개발) 센터 설립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가 지난 2011년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솔라엑스포 태양광 전시회에 참가했다./출처=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가 지난 2011년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솔라엑스포 태양광 전시회에 참가했다./출처=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부터 저명 리서치 기관인 BNEF(Bloomberg News Energy Finance)로부터 최우수등급(Tier-I) 태양광 모듈 업체로 선정돼 우수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특히, 그린에너지의 펄 기술은 구름이 많은 저 일사량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발전 성능을 보장하며, 높은 출력을 제공해 설치면적을 줄이거나 설치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듈 설치 이후 발전량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LID(초기성능저하) 및 PID(전계 유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해 발전 성능을 강화하는가 하면, 강화유리와 특화된 프레임 설계를 적용해 폭설이나 강한 바람 등의 험한 날씨에도 변함없도록 내구성을 강화시켰다. 여기에 농장 등에 설치될 경우 꼭 필요한 인증으로 암모니아나 염분 등 척박한 환경에서의 다양한 성능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뛰어난 부식 방지효과를 입증했다. 그린에너지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기술개발이 가속화하면 현재 20% 안팎인 발전 효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지고 저장능력도 극대화 될 것”이라며 “태양광 경쟁력이 국가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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