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는 늘어나고 실업‘가’는 줄어들고”
“실업‘자’는 늘어나고 실업‘가’는 줄어들고”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9.02.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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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시간이 갈수록 실업자는 증가하는 반면, 신설 기업 설립 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경제가 더욱 심각한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장기실업자, 19년 만에 가장 많아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이른바 '장기실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8000명 증가한 1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장기실업자는 지난 2000년 16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최근 19년 사이 지난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실업자는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구직 단념자는 60만5000명으로 1월 기준으로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장기실업자 규모를 고려하면 앞으로 구직 단념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신규실업자 증가 폭, 9년여 만에 ‘최고치’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신규 실업자도 급증했다. 지난달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이른바 ‘신규실업자’는 77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만3000명 증가했다. 신규실업자는 지난 2010년 2월 26만명 증가한 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장기 실업자에 이어 신규 실업자까지 늘면서 고용 시장의 질적·양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설 법인 증가율, 3년 연속 ‘한자릿 수’

실업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신설 법인 증가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경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연도별 신설법인 추이./출처=중소벤처기업부
연도별 신설법인 추이./출처=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법인은 10만2042개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2008년 이래 10년 연속 증가해 처음으로 10만개를 넘어섰다고 중기부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2015년 10.7%로 두자릿 수 기록하던 신설 법인 증가율은 2016년 2.5%로 한자릿 수로 급격히 감소하더니 2017년에는 전년에 비해 오히려 축소된 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3.8%를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증가율은 3년 연속 5%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신설법인 증가율은 경제 상황의 주요 척도로 활용된다. 아울러 신설법인 증가는 고용창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실업자의 증가세가 왜 지속되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나마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9세 이하 청년층이 세운 법인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법인 대표의 연령대는 40대(34.8%), 50대(26.6%), 30대(21.2%) 순으로 등 많았다. 청년층 신설법인 증감률이 2016년 6.1%, 2017년 -1.6%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로, 지난해 전체 신설법인 증가율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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