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계속 연기한 이유
교보생명은 지난 수 년 간 IPO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매 번 미뤄왔다. 하지만 올해 초 공동 주관사단을 선정하면서 의구심이 사라진 상황이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다.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으로 꾸려졌다.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매각 과정에서 인수할 투자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교보생명에게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 등 FI들은 우호적인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FI에게 매각하면서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2015년 9월까지 IPO를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와 함께 상장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FI들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신 회장에게 되팔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설정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보험업계의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교보생명은 상장 결정을 계속 지연하게 됐고, 이에 대한 엑시트 전략을 요구했던 FI들의 불만이 점점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지난 2007년 투자한 FI들의 경우 투자기간이 무려 10년이 넘어가기 때문에 인내심에 한계가 온 상황이었다.FI들의 풋옵션 행사...IPO 강행할 수 밖에 없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8월 주관사를 NH투자증권과 CS증권으로 선정했지만 다음달인 9월 이사회에서 IPO 안건을 또 다시 보류함에 따라 FI들은 풋옵션 행사를 예고했다. 이후에도 상장과 관련해 교보생명의 상황은 진전이 없었고, 결국 FI들은 지난해 말 교보생명 지분 24%에 달하는 풋옵션 행사를 결의하고 신 회장에게 이를 통보했다. 이로 인해 신 회장은 1조원 이상의 규모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교보생명 지분율은 36.91%이다. 이에 반해 FI들을 포함한 주요 주주들의 지분의 합계는 52.6%로 ‘경영권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신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FI에게 넘기는 방법은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IPO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IB업계에서는 우세하다.문제는 ‘기업가치’
IB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오는 9월 상장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자본확충 수요가 확실한 만큼 IPO에 대한 의지는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