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주류업계 지각변동...테라+참이슬→‘테슬라’ 시대 온다
[현장리뷰] 주류업계 지각변동...테라+참이슬→‘테슬라’ 시대 온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3.13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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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 40분부터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테라'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청정라거 '테라'./출처=채혜린 기자
13일 오전 10시 40분부터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테라'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청정라거 '테라'./출처=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맥주사업은 치열한 경쟁과 수입맥주의 파상공세로 빠르게 변하는 주류소비 문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해 맥주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며 그동안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국내 대표 주류기업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테라(TERRA)를 출시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에 마침표를 찍고자,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자주 언급했던 ’필사즉생‘의 자세로 반드시 재도약의 틀을 마련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애주가들이 즐겨하던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에서 ‘테슬라’(테라+참이슬)로 이른 바 ‘폭탄주’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청정라거 ‘테라’ 출시

13일 오전 하이트진로는 서울 시청 인근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맥주와 완전히 차별화된 원료, 공법을 적용한 '청정라거-테라(TERRA)’를 오는 2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하는 ‘테라’는, 전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았다. 하이트진로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일상화돼 청정, 자연, 친환경 등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맛을 실현해서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 5년간 지구 곳곳을 돌아 가장 청정한 원료를 찾으려 노력한 끝에, 인위적인 주입이 없는 자연주의적 공법을 연구해 최선의 주질을 개발하게 됐다. 신제품 '청정라거-테라'는 호주 골든트라이앵글(AGT: Australian Golden Triangle)의 맥아를 100%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했다.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호주 내에서도 깨끗한 공기, 풍부한 수자원, 보리 생육에 최적의 일조량과 강수량으로 유명하고, 비옥한 검은 토양(Black Soil)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의 광고모델인 배우 공유가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영상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출처=채혜린 기자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의 광고모델인 배우 공유가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영상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출처=채혜린 기자
'테라'라는 브랜드네임 역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이미지와 청정, 자연주의를 온전히 반영해 결정했다. 또한 ‘청정라거-테라’는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았다. 이를 위해 리얼탄산을 별도로 저장하는 기술과 장비를 새롭게 도입했다. 100% 리얼탄산 공법은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강화되고, 거품이 조밀하고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 패키지 역시 기존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청정라거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하고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다. 아울러 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하고 브랜드네임만 심플하게 강조한 BI를 개발, 라벨 디자인에 활용했다. 특히, 병 어깨 부분에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 휘몰아치는 라거의 청량감을 시각화했다. '청정라거-테라'는 오는 21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출고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고 알코올 도수는 4.6%다.

주류업계 ‘지각변동’ 예고

창립 100주년을 5년 앞둔 하이트진로는 현재 새로운 신화 만들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소주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기반과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판삼아 백년기업에 걸맞는 저력을 발휘해 맥주시장에서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창출해 내겠다는 각오다. 신제품 테라는 품질과 디자인, 컨셉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브랜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은 하이트와 참이슬이라는 브랜드가 지난 2번의 성공신화에서 증명해 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하이트진로는 저력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만이 살 길이다’라는 취지 하에 그들만의 강력한 무기로 ‘테라’를 택했다. ‘테라’는 수입맥주의 강력한 공세 속에 대한민국 토종 주류기업의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만드는 세계에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맥주로 키울 방침이다. ‘테라’ 신제품 개발을 위해 하이트진로는 “앞으로 소비자들은 어떤 맥주 원할까?”라는 생각을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하이트진로 오성택 상무는 “맥주는 시대를 위로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관심사는 경제도 아니고 환경, 미세먼지다”라면서 “청정 천연에 대한 갈망 더해지고 있다. 큰 흐름에서 맥주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컨셉을 신제품에 반영키 위해 맥아에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 오성택 상무가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신제품 '테라'의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출처=채혜린 기자
하이트진로 오성택 상무가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신제품 '테라'의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출처=채혜린 기자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시음해 본 대다수 참석자들은 ‘테라’의 깔끔하고 신선한 맛에 심취해 있었다. 한 참석자는 “기존 국내 맥주병의 색깔은 대체로 갈색인데 반해 테라는 초록색”이라며 “초록색이 더욱 식감을 자극한다. 또한 입구부분의 토네이도 문양으로 인해 그립감(착용감)도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맥주에서 보리 향이 기존 맥주들보다 덜 난다”면서 “맛이 더 없이 깔끔하고 단백하다. 여기에 소주를 탄 폭탄주를 마시면 더욱 맛있을 듯”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애주가들 사이에 폭탄주 문화가 ‘카스처럼’에서 ‘테슬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다수의 의견이 나왔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맥주 원료인 맥아를 호주로부터 수입한다고 밝혔지만 핵심적인 것은 본원적인 경쟁력으로 판단하고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기존 맥주와 비슷한 가격정책을 결정했다. 이는 ‘테라’를 대한민국 대표맥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맥주를 선보이면서 착한 가격이라는 경쟁력을 무기로 대표 맥주가 된다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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