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경제” 강조...새로운 활력 불어넣고자 하는 것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재계 상위 11~34위까지의 15개 중견그룹 전문경영인과의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평평한 운동장 이론’을 언급하면서 중견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일감 몰아주기와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는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부당하게 희생시키는 그릇된 관행으로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기업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겠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정권 초기라고 과속하지도 않았듯이 경기가 어렵다고 후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경기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재벌개혁을 계속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를 언급하면서 “회사 지분을 대주주 일가가 보유할 수도 있는데 그 이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설명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일감 몰아주기 기준에 대해서는 “법에서 정해진 효율성·긴급성·보완성 등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기준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작업을 해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겠다”고 언급, 공정거래법 개정에 대해 언급했다.김상조의 강조에도 기업들은 ‘볼멘 소리’
김 위원장의 이런 강조에도 불구하고 전문경영인들의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국내 규제를 역외 적용 받지 않는 해외 IT기업 간 역차별 문제를 언급했다. 여 대표는 “글로벌 기업은 역외적용을 받지 않아 기업 구조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다보니 같은 서비스라도 국내 기업만 규제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현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에 뒤처지지 않도록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으나,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을 수 없고 기술이 종속되면 빠져나올 수도 없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방통위 쪽에서는 국내 규제가 너무 딱딱해서 오히려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는 거 아닌가 하며 문제제기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쪽에서는 역차별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뭔가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오늘 간담회에서 말했듯 국적과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동등한 경쟁 환경에서 사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 부분에 대해 공정위와 방통위가 인식을 같이 하는 부분도 있고 좀 각도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건 당연한 거고 앞으로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좁혀나가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