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리뷰] 야구 심판에 ‘로봇’ 바람 분다
[4차리뷰] 야구 심판에 ‘로봇’ 바람 분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7.15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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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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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스트~~~라이크” 바람을 가르며 투수의 손에서 떠난 야구공이 포수의 글로브에 꽂히는 순간 심판이 현란한 손동작과 함께 외치는 외마디 소리인 “스트라이크”가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야구 역사에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요구되던 ‘로봇 심판’이 미국 독립리그에 선을 보이면서 과연 야구에 로봇심판을 도입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요크피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 올스타전에서 로봇 심판이 등장했다. 심판이 포수 뒤에 서있는 방식은 지금과 동일하지만, 귀에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다. 이어폰을 통해 도플러 레이더를 사용하는 트랙맨 시스템의 결과가 전달됐고,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역할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독립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숙달 문제로 이를 보류했고, 브라이언 드브루웨어 심판은 최근 한 달간 실전에서 이를 훈련했고 결국 올스타전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로봇심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면서 아직까지 로봇심판이 야구경기에 완전히 도입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래도 인간이 심판을 봐야

로봇심판 반대론자들은 아직까지는 인간이 심판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봇심판이 도입된다고 해도 인간 심판의 역할을 감소하거나 해서는 안되고 대체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인간심판이 내는 장쾌한 소리인 ‘스크라이크’ 등의 목소리를 로봇이 결코 대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야구팬들이 야구장에 가는 이유 중에는 야구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감상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인간심판의 멋진 판정을 감상하기 위한 것도 있다. 따라서 로봇심판의 도입은 아직 섣부르다는 평가다. 또한 지금의 기술로는 바운드볼이 존을 통과할 때 스트라이크로 간주하는 수준이지 체크 스위 여부 등을 파악하지 못한다. 따라서 로봇심판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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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심판이 이제는 심판을 봐야

반면 로봇심판 찬성론자들은 인간심판의 오심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간심판은 육체적 한계 등이 있기 때문에 오심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런 오심을 최대한 줄여주는 역할이 바로 로봇심판이 해야 할 역할이다. 이런 이유로 로봇심판을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는 미국 ML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도 꾸준하게 제기돼 왔던 문제다. 이번 미국 독립리그에서 로봇심판이 도입되면서 앞으로도 로봇심판 도입이 야구계에서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신중하게 검토해야할 사안이지만 필요하다면 도입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운영되는 부분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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