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한국콜마의 여성 비하·막말 유튜브 영상 시청 논란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불매운동에 이어 윤동한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자진사퇴를 했다.
하지만 국민적 분노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한국콜마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즉, 국민연금이 한진칼에 이어 한국콜마도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지탄 받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김종훈 의원 “국민연금, 한국콜마 주식 매각해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국민연금은 한국콜마 홀딩스와 한국콜마 주식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콜마 주식 12.67%, 한국콜마 홀딩스 주식 6.22%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사회책임을 망각한 기업의 주식 가격을 국민이 한푼 한푼 모은 돈으로 부양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국콜마를 상대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에 회사 수익과 주가 등이 떨어질 수 있으니 국민연금이 한국콜마 주식을 재빨리 팔아치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사회적 논란이 일어난 후부터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국민연금이 이번 기회에 발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9월 책임투자 활성화 논의
다만 일각에서는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보다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연금이 오는 9월 중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및 가이드라인을 논의한 후 의결할 예정이면서 국민연금의 한국콜마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논란, 그것도 오너리스크에 의한 사회적 논란으로 인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으로서는 주주권 행사를 통해 주주의 가치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콜마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다만 정치적 이유로 주주권 행사를 한다면 그에 대한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그 이유는 그동안 한국콜마가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친일 기업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이유로 국민연금이 한국콜마를 대상으로 주주권 행사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콜마의 수익성 부분을 더욱 면밀히 따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한진칼에 이어 두 번째로 주주권 행사를 할 기업으로 한국콜마가 선정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