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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그럼 독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정독과 다독이 있음은 이미 고등학교 시절 ‘면학의 서’에서 익힌 바가 있다. 숲도 보고 나무도 보는 博而精(박이정)이 그 요체다.
책을 한 번 읽어서는 나의 것이 되기 어렵다. 생각의 각도와 느낌이 개인마다 다르고 글의 행간도 읽고(read between the lines) 저자의 의도도 파악해야 한다.
그런 후에 나의 것으로 체화시켜야 독서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독후감을 써보고 말하고 토론하면서 정리해 보면 더욱 내 것이 될 것이다.
소위 ‘따로’에서 ‘다같이’, ‘소유’에서 ‘공유’로의 나눔이(sharing) 학습배가효과를 낼 수 있는‘더불어학습법’이다.
일도 독서도 함께 할 때 행복하고 효과도 크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100세 원로 김형석 교수는 “100년을 살아보니 더불어 살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토로하신 것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회적 동물로서 CSV(Creating Shared Value)가 아닌가 한다.
독서는 시공간의 제약없이 간접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다. 그것은 글로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고 여행은 몸으로 걸어서 하는 독서(讀世), 즉 세상을 읽는 것(경험)이다.
이것이 책과 거리(Book 지식+ Street 경험)의 만남이요 지식이 지혜로 근력이 붙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 또한 사람을 만드는데 후자가 더 많은 사람을 만드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세상이 반드시 책에 있는대로만 굴러가지 않을뿐더러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련한 경험을 쌓은 어르신이 타계하면 마을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말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앉아서 책만 읽는(白面書生) 생활은 현장겸험이 부족하고 소통과 협업이 취약 할 수 있다. 독서가 독세와 융합돼야한다.
조사에 의하면 2007년(58.9%)에 책을 읽은 성인은 10년 뒤인 2017년 54.9%로 떨어졌다.‘독서의 경제적 가치분석’에 따르면 국민독서율이 1%p 증가하면 국내총생산(GDP)은 0.2% 증가한다고 한다.
2017년 기준 국내총생산이 약 3조 4천608억원 증가하는 셈이다. 독서는 우리 영혼을 살찌울 뿐 아니라 건강과 부를 덤으로 주는 일거삼득의 축복이다. 장수의 적인 치매예방을 위해서라도 독서와 토론으로 뇌를 진화시키고 생각의 근육단련, 기억력과 융통성 있는 창의력으로 기업력과 국력을 높이는데 일조하자고 제안하고자 한다.
독서는 GDP를 높이기 위한 부자가 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Bill Gates의 말을 귀담아 들어보자.
“오늘의 나를 있게한 것은 우리마을 도서관이었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독서는 사고의 폭인 외연을 넓혀주고 깊이도 더해주어(Deep reading, deep thinking.) 융통성과 말랑말랑한 유연한 사고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토론과 대화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것은 필자의 ‘독-토-대’이론이다. 우린 아직도 얼마나 과거의 사고방식, 학연, 지연, 혈연에 얽메어 있는가 반성해 볼 일이다.
學歷 보단 學力이, 地緣 보단 知.智緣이, 血緣 보단 頁緣(머리혈인연연)이 인간관계를 연결했으면 좋겠다. 이것 또한 新學知頁緣 이론이다.
100세 시대에 사람을 키우는데는 100년이 필요하단(多年樹人) 의미도 결국 사람이 자산인 지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년의 계획은 곡식 심는 것보다 좋은 게 없고 10년의 계획은 나무 심는 것 보다 나은 게 없고 100년의 계획은 인재를 길러 심는 게 제일이란 말이 이미 춘주전국시대에 있었다.
* 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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