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보좌관 둘 수 있어
국회의원은 총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4급 2명, 5급 2명, 6급 1명, 7급 1명, 8급 1명, 9급 1명, 인턴 1명 등이다. 통상적으로 4급 2명 중 1명은 국회의원 입법활동을 도와주는 정책보좌관이고, 다른 1명은 정무보좌관으로 자금과 선거 및 지역구 관리를 한다. 이들을 모두 ‘보좌진’이라고 부르는데 보좌관이라고 하면 4급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이들을 통칭으로 ‘보좌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 보좌관의 운명은 ‘국회의원의 손’에 달려있다. 신분은 국회사무처 소속 별정직 공무원 신분이지만 생사여탈권은 국회의원이 갖고 있다. 따라서 임용과 해임 모두 국회의원이 한다. 이런 이유로 국회의원의 말 한 마디면 보좌관이란 직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되면서 고용 안전성이 낮다. 한 보좌관은 “어느날 영감(국회의원)이 ‘내일부터 나오지마’라고 하면 그만둬야 한다. 그게 보좌관의 운명이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다보니 국회의원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국회의원 비위를 맞춰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국회의원의 욕설은 기본
과거에는 ‘폭행’ 등이 있었지만 참고 일하는 보좌관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회의원들의 인식도 높아지면서 폭행을 가하는 국회의원이 거의 사라졌다. 대신 아직도 ‘욕설’이 난무하는 국회의원들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좌관은 “모 의원실에서는 고성과 함께 욕설이 문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보좌관은 국회의원에게 쩔쩔맨다. 파리 목숨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면직예고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15일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보좌관협의회 주최로 국회의원 보좌직원 면직예고제 토론회를 열었다. 국회의원들이 보좌관을 면직시킬 때 30일 정도의 시간을 줘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만큼 고용 안정성이 낮기 때문에 불안한 직업이 보좌관이라는 직업이다. 한 보좌관은 “보좌관을 오래한 사람들도 있지만 보좌관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하다. 짧은 수명이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보좌관 생활을 하면 전관예우 등으로 인해 공공기관 등에 재취업하는 것이 힘들다. 또한 민간기업으로 나아가는 것도 역시 힘들다. 이런 이유로 보좌관 직업을 그만둔 사람들 중에는 재취업이 힘들어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한다.스트레스 가장 많은 직업
보좌관이라는 직업이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3D(더럽고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다. 가장 힘든 것은 국회의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한 보좌관은 “세상의 모든 간과 쓸개를 다 내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국회의원의 비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러지 못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국민의 인권을 이야기하고, 고용 안정성을 이야기하고, 근로시간 준수 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의 인권이나 고용 안정성, 근로시간 준수 등은 엉망진창이라는 것이 보좌관의 생활이다. 한 보좌관은 “혹시 주변에 아는 사람이 보좌관 생활을 하고 싶다고 하면 뜯어말리고 싶다. 온갖 스트레스는 다 받으면서 미래가 없는 직업이 바로 ‘보좌관’이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억울하면 출마해서 당선되고, 모셨던 국회의원이 낙선되면 보좌관으로 채용해서 그대로 갚아주고 싶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