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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어느 날부터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하고 보람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내 나이가 벌써 정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성인은 물론이려니와 중학생에게도 사진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중학생에게 사진 과목을 가르친다니 부질없는 짓을 한다고 말리는 사람도 주위에 많다.
한창 사춘기에 들어간 학생들, 장난은 말도 못 하고 통제도 안 되는 애들을 어떻게 하려는지 다들 의아스럽게 쳐다보았다. 또한, 그 무시무시한 중2병을 갖게 되는 나이 애들을 어떻게 통제하려는지 걱정스러운 눈치로 쳐다도 보았다. 그런 장난꾸러기들에게 사진이라니? “그렇게 시간이 많아?”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3년이 지나갔지만, 아직도 나름 보람을 가지고 가르친다. “얘들아 사진은 말이야…. ” 아무리 재미있게 이야기해도 45분 내내 뒤만 보고 떠드는 애들도 많은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처음 애들에게 사진 과목을 가르쳐 보니 3개월도 안 되어 내 생각이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가졌었다. 그래도 3년째 꿋꿋하게 가르치고 있다. 물론 방과 후 수업이라는 명목의 수업형태이다.
이런 수업은 학교에서 다루지 못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이나, 새로운 지식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2시간씩 2학기에 한하여 중학교 1학년 대상으로 배우게 하는 것이다.
기타나 연극 활동, 코딩 수업, 영상제작, 사진 배우기, 글쓰기, 종이접기 등의 과목을 학교의 실정에 맞추어 선택해, 나름 전문가 선생님을 외부에서 공개 모집해 수업한다.
처음 중학교에 처음 갔을 때는 깜짝 놀란 건 교무실을 자유롭게 오고 가는 학생들을 보며 많이 놀랐다. 선생님을 친구같이 대하는 학생들도 많고 교무실을 안방 드나드는 학생들이 많아서 더욱 놀라웠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교무실은 잘못한 학생들만이 가는 곳이었다. 아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됐다.
나는 중학생들에게 수업하면 첫 45분에는 사진에 대한 역사와 사진을 잘 촬영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애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다.
둘째 시간에는 주제를 주고 자유롭게 사진 찍는 실습을 하게 한다. 물론 시기 절절하게 과제 주어 자유롭게 사진을 찍도록 한다.
예를 들면 “너희들이 생각하는 가을”을 담아 보아라라는 과제를 내준다. 같이 학교 주변을 돌며 단풍을 줍기도 하고 이를 사진에 남기기도 해 본다.
또 예쁘게 물든 단풍잎을 주어서 확대해서 사진에 담는 요령도 가르쳐 주고, 깨끗한 단풍잎을 주어 들고 하늘에 비추며 실루엣 사진도 만드는 법도 가르쳐준다.
이렇게 해서 작품을 만들면 학교 사진 카페에 올리게 한다. 우수한 작품을 올린 학생에게는 작은 선물도 준다. 이렇듯 재미있도록 유도하며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게 수업을 진행한다.
어느 중학교에서는 존경하는 선생님이나 우리 학교를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과 사진을 찍어 오라는 과제를 주었다. 이 과제를 내준 후에 깜짝 놀란 건 많은 학생이 교장 선생님과 사진을 찍어 온 것이었다.
스스럼없이 사진을 찍어 준 교장 선생님은 애들에게는 친구였다. 왜 그 선생님하고 찍었을까 이유를 간단하게 작성하라고 했는데, 교장 선생님과 찍은 사진에는 “우리 학교를 위해 늘 고생하시는 교장 선생님”이 제일 많았다. 그렇게 애들과 깜짝 놀라는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한 학기가 금방 지나간다.
경력 :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작가
(현) 농협하나로마트 사진 강사
(현)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강사
(현) 한국취업컨설팅협회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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