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아람코 ‘脫석유화’ 선언, 떨고 있는 화학업계
[국제리뷰] 아람코 ‘脫석유화’ 선언, 떨고 있는 화학업계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9.11.2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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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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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탈석유’를 선언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제사회에서 특히 화학업계는 ‘떨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을 갖고 있으며, 곧바로 석유를 채취해서 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는 구조로 가게 된다면 비용 경쟁력에서 한참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람코가 ‘석유’를 탈피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왔던 이야기인데 그것이 ‘화학’으로 점차 좁혀지면서 국내 화학업계 역시 떨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롯데그룹이 최근 들어 식품이나 유통 등에서 화학으로 주력사업을 옮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람코, 석유화학 분야에 공격적 투자 예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 주식이 12월 4일 최초 거래가가 정해지고 11일 사우디 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주식 가치를 2조 달러(약 2천33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람코는 주력 사업을 석유에서 탈피해 석유화학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람코 사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탈석유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인데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투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이유는 석유화학 제품의 전세계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고, 이미 석유회사로 자리매김을 했기 때문에 비용 경쟁력 부문에서 상당히 뛰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아람코의 자회사가 S-OIL이란 점을 살펴보면 이미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석유업계에서는 석유 정제기술은 이미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품질 좋은 휘발유를 생산하는 것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이제는 어느 기업이 보다 싼 휘발유를 생산하느냐의 문제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석유업계는 가면 갈수록 레드오션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석유화학기술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석유회사인 아람코 입장에서는 더 이상 석유를 주력 사업으로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주식시장 상장으로 인해 얻은 풍부한 자금은 석유화학사업에 투자를 할 만한 충분한 자금이 된다.

S-OIL과 만나면 시너지 효과는

아람코 자회사가 국내 기업인 S-OIL이란 점을 살펴보면 아람코는 S-OIL을 통해서 충분히 석유화학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기술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바짝 긴장한 눈빛이다. 최근 들어 롯데그룹은 석유화학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서 석유화학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그동안 롯데가 식품이나 유통 등에 사업을 집중해왔다면 앞으로 롯데케미칼을 통해 그룹의 운명을 결정하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람코가 탈석유를 선언하면서 석유화학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아무래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석유화학 기술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이는 롯데와의 경쟁과도 연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람코의 석유화학 진출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을 떨게 만들기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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