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역 적자 규모 대폭 낮춰져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말까지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3억 6천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6억 1천400만달러보다 20.6% 줄어들었는데 16년만에 최대로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특허청 등에 따른 일본에 의존했던 각종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이 3분기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수출규제 조치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국산화 바람이 상당히 거세게 불었다. 곳곳에서 ‘기술독립’을 외치면서 기술의 국산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국산화의 바람이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유예 결정으로 인해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경제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는 종료 유예
무엇보다 종료 유예에 조건부가 붙여졌는데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조건부로 내걸은 것은 ‘수출 규제 조치’의 철회다. 하지만 일본은 조건부 유예 발표 이후에도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 조치 철회’는 별개라고 밝혔다. 수출규제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언급,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에 우리 정부는 청와대가 나서서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가 갈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음달 24일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도 아무 것도 결정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수출규제 조치 철회한다고 해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못해
다만 일보닝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한다고 해도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 못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앞으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백색 국가 제외 조치를 철회한다고 해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4개사와 정부는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를 더욱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정부와 업계는 일본 수출규제를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잠재적 리스크가 됐다는 것을 새롭게 인지했기 때문에 부품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 등은 이미 수입선을 다변화하거나 국산화를 한 상태에서 다시 일본 부품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비용적 측면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국산화를 해도 생산에 큰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업계가 인지했기 때문에 굳이 일본산 부품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이번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반면 우리는 이제 일본에 의존했던 태도에서 변화를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